월가의 영웅, 피터린치
지금 주식투자 관련 고전을 정주행중인데 그 중엣거도 피터 린치의 책이 가장 재밌고 유쾌하다.
그중에서 주식투자를 해도 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그 해답이 있어 공유해본다.
보통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정보에는 관심이 많고 빠삭하게 알고 있다.
1)주식투자를 해야하는 이유(장기수익률이 타 자산보다 월등하게 높기 때문)
2)거시경제의 흐름과 전망(연준의 금리, 물가상승률, 각종 지수 등)
3)특정 종목의 최신 뉴스, 재무제표, 향후 전망
(...)
하지만 대부분 내가 주식투자를 해도 될만한 사람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는 그리 깊은 고민을 하지 않는다.
주식투자를 할 때의 내 모습을 한번 돌이켜보자
주가의 잦은 등락에도 과민하게 반응하지는 않는지(스트레스를 받는지)...
가까운 미래에 사용할 자금(전세보증금 등)을 주식에 넣고있지는 않는지...
피터린치는 주식투자를 위한 자가진단표를 만들어놨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지 자가진단을 해보고 주식투자를 진행하도록 하자.
<주식투자를 위한 자기진단>
1. 내 집이 있어야 하는가?
2. 당장 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여야 한다.
3. 주식투자로 성공할 자질이 있어야 한다.
1. 내 집이 있는가?
>>> 그래도 집은 있는 게 좋다!
주식투자와 비교해서 부동산 투자가 가지는 이점은 다음과 같다.
- 더 높은 레버리지를 이용할 수 있다.
-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인플레이션 방어가 가능하다.
- 실용적이다 : 주식과 달리 실제로 사용(주거)이 가능하다.
- 자산의 특성상 장기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장기투자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장점들 덕분에 부동산에도 자산을 배분하는 게 필수적이다.
부자들 중에서 주식 안 하는 사람은 있어도 부동산 안 하는 사람은 없다.
이렇게 주식시장이 어려울 때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가치를 유지한다.
다음은 책에서 발췌한 내용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주식투자보다 집 장만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집은 거의 모든 사람이 어떻게든 보유하는 훌륭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 당신은 주위 사람이 "나는 집에 투자했다가 망했어."라고 한탄하는 소리를 몇 번이나 들어보았는가? 장담컨대 많지 않을 것이다. 부동산에 아마추어인 수많은 사람도 자신의 집에 대해서는 훌륭하게 투자하고 있다. |
집은 전적으로 소유자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다. 계약금의 20% 이하만 있어도 은행에서 대출받아 집을 소유할 수 있으므로, 우리는 놀라운 지렛대 효과를 얻는다.(주식도 신용매수를 통해 레버리지를 쓸 수 있지만 평가금액이 낮아질 경우 반대매매가 발생해 투자금을 날릴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은 그럴 걱정이 없다. |
게다가 집 소유자가 납부한 지방부동산세는 연방세 공제까지 받으며, 집은 완벽한 인플레이션 방어책이 되는 데다가, 불황기에 몸을 의탁할 장소까지 제공한다. |
주식과 마찬가지로 집도 장기간 보유할 때 이익을 얻기가 쉽다. 주식과는 달리 집은 장기간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 (...)집을 내놓으려면 이사 트럭을 불러야 하지만 주식을 내놓으려면 전화 한 통화로 충분하다. |
사람들은 집을 고르는 데는 몇 달을 들이지만, 주식을 고르는 데는 몇 분만 들인다. 사실 이들은 좋은 종목을 고르는 데보다도, 좋은 전자레인지를 고르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소비한다. |
2. 나는 돈이 필요한가?
>>> 당장 돈 쓸 곳이 많으면 주식투자를 해서는 안된다.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 가족이 지출할 예산을 검토해야 합리적이다. 예를 들어 2~3년 뒤 자녀의 대학 학비를 지불해야 한다면, 그 돈으로는 주식을 매수하지 말라. (...) 만약 당신이 학비를 대기 힘든 형편이라면 안정적인 우량주에 투자해서 재산을 늘리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이런 경우라면 우량주 투자도 너무 위험하다. 놀라운 사건이 많이 벌어지지 않는 한, 주가는 10~20년 뒤에 대해서는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2~3년 뒤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예측하려 한다면, 차라리 동전을 던져서 판단하는 편이 낫다.' |
아무리 우량주라 하더라도 단기간에 손실을 보지 않을 이유는 없다.
당장 또는 가까운 미래의 특정 시점에 필요한 돈(임차인에게 받은 전세보증금, 자녀의 학자금, 비상금 등)을
주식에 투자하는 행위는 결국 손실을 볼 확률을 키운다.
'잃더라도 가까운 장래에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만 주식에 투자하라' |
3.내게 주식투자로 성공할 자질이 있는가?
>>> 가장 중요한 자질 : 공포에 빠지지 않는 능력, 쉽게 매수 버튼을 누르지 않는 자제력
'내가 생각하는 자질의 목록을 열거하면, 인내심, 자신감, 상식, 고통에 대한 내성, 초연함, 고집, 겸손, 유연성, 독자적으로 조사하려는 의지,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는 태도, 전반적인 공포를 무시하는 능력 등이다. |
'완벽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판단을 내리는 능력도 중요하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상황이 명확한 경우가 거의 없으며, 상황이 명확할 때는 이미 너무 늦어서 이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데이터를 알아내려 하는 과학적 사고방식은 주식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 |
'끝으로, 인간 본성과 '육감'의 유혹을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 대부분은 수없이 실패를 되풀이하면서도, 자신에게 주가, 금값, 금리를 점치는 능력이 있다고 굳게 믿는다. 실제로는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 수많은 사람들이 주가가 오른다고 또는 경제가 회복된다고 확신하는 모습을 보면 불가사의할 정도다.' |
'실물경제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도 투자 심리가 순식간에 역전되는 모습을 보면 놀라울 정도다' |
'인간은 태생적으로 투자 시점 선택에 실패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경솔한 투자자들은 걱정, 충족감, 항복이라는 세 가지 감정 상태를 계속해서 경험한다. 시장이 하락하거나 경제가 후퇴한 뒤, 그는 걱정 때문에 좋은 주식을 싼 값에 사지 못한다.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 뒤, 그는 주가가 오른다는 이유로 충족감을 느낀다. 바로 이때가 경제의 기초를 점검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는다. 마침내 경기가 침체해서 그의 주식이 매수가격 밑으로 떨어지면, 그는 흥분한 상태에서 항복하고 매도해버린다.' |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장기투자자'라고 생각하지만, 시장이 폭락하면 그 시점에 단기투자자로 돌변하여 커다란 손실을 본채 주식을 모두 팔아버린다. 투자라는 변덕스러운 사업에서는 공포에 빠지기 쉽다.' |
벤저민 그레이엄은 변덕스러운 주식시장을 미스터 마켓(Mr. Market)이라는 사람으로 의인화한다.
미스터 마켓은 매일 우리에게 찾아와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를 귓가에 속삭이며 매매를 권유한다.
그뿐인가?
마치 양극성 장애를 가진 사람처럼 엄청난 공포에 사로잡히기도 하고
어떨 때는 세상은 장밋빛으로 빛난다고 행복해하기도 한다.
이런 미스터 마켓의 모습에 쉽게 휘둘릴 것 같은 사람이라면 주식투자를 해서는 안된다.
'당신이 참지 못하고 50달러에 주식을 매수하고, 650달러에 추가로 매수한 뒤, 절망에 빠져 40달러에 모두 팔아버리는 유형의 투자자라면, 투자 서적을 아무리 읽어도 당신에게는 소용이 없을 것이다.' |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역발상 투자자라고 상상한다. (...) 진정한 역발상 투자자는 인기 종목에 대해서 반대 방향으로 거래하는 투자자가 아니다. 진정한 역발상 투자자는 시장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종목, 특히 월스트리트가 하품하는 종목을 매수한다.' |
피터린치가 좋하는 주식이 바로 이런 주식이다.
경쟁자가 접근하기 어려우면서도 단순한 사업구조를 갖고, 시장에서도 크게 주목하지 않는 기업들은
대체로 저평가되어있으므로 향후에 주가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자신의 육감을 믿지 말고, 오히려 자제력을 발휘해서 육감을 무시하는 것이다. 회사의 근본이 바뀌지 않는 한, 주식을 계속 보유하라.' |
며칠 전 읽은 워렌 버핏의 주주서한은 약간 어렵고 두서없는 느낌이 있다.
아마도 내가 내공이 부족해서 그런가보다.
정말 주식투자의 성서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책에 적힌 구절 하나하나가 주식투자 명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피터린치의 책은 쉽고 명쾌하고, 규칙도 단순하다. 여러번 정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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