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이번달에 2차례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방역을 완화하게 된 이유와 그 파급효과, 그리고 관련 산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간단하게 알아봅시다.
목차
- 방역 완화의 배경
- 방역 완화 내용
- 방역 완화의 파급효과
- 관련 산업계 및 수혜주
1. 방역 완화의 배경
지난 11월 24일, 중국 티베트 신장자치구의 우루무치에 있는 아파트에서 화재가 일어나 10명이 사망했습니다.
문제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아파트 출입이 불가능하도록 쇠사슬이 쳐져있었는데 이 때문에 주민들이 탈출하지 못해 사망자가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이 사고가 있은지 한달도 되지 않아 중국은 그동안 밀어붙였던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게 됩니다.
시진핑이 주도한 제로코로나 정책은 분명히 잘못된 정책이었습니다.
- 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을 이용하려면 항상 PCR 음성확인서를 지참해야 하고,
- 확진자가 나온 아파트는 쇠사슬로 묶어 아예 주민 출입을 차단하고,
- 타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PCR 검사를 질리도록 받아야 하는 등,
방역을 위해 너무나도 과도하게 기본권을 침해해왔습니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요.
왜 이런 잘못된 정책이 이렇게 오래 지속되었는지 살펴보려면 먼저 중국의 정치체제의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중국은 사회주의국가이자 전체주의 국가입니다.
중국 국민들은 국가(공산당)의 결정에 대해 틀렸다, 잘못됐다 자유롭게 말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결정이 항상 적절하고 옳지많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으로는 국가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데 이게 틀렸다? 망신입니다.
전체주의를 유지하는 건 그 집단을 이끄는 지도자나 집권층의 권위입니다.
'틀릴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권위의 추락을 불러오고 이것은 정권의 붕괴를 가져오는 트리거가 됩니다.
그래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더라도 쉽게 고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진짜 이유는 중국 정부가 정책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수용해서가 아닌
정책의 결과로 발생한 정치불안, 경제침체를 더이상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입니다.
중국은 제로코로나로 야기된 경제 침체는 어찌어찌 잘 억눌러왔습니다.
자국 경제가 어찌되든 중국 공산당 정부는 항상 정치는 경제논리에 우선한다는 걸 사람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수십조 부자인 알리바바 그룹 회장 마윈이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말 한마디한 했는데
바로 행방불명이 되더니 다시 나타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순한 양으로 변하는 게 중국입니다.
문제는, 시민들이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지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11월 상하이에서는 '시진핑은 물러나라' 라는 현수막이 도심 한복판에 걸렸습니다.
학생들은 어떤 메시지를 들고 시위를 하면 잡혀가니 영리하게 백지로 시위를 합니다.
어떤 메시지를 밝히지 않았으니 처벌할 수 없다는 점을 영리하게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맥락을 읽어보면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나아가 중국 공산당 정부에 대한 비판이 들어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언론들은 이게 '중국 정권 교체를 불러온다, 민주주의의 시발점이다' 라는 얘기를 성급하게 꺼내는데
중국은 공산당 반대를 외친 평화적인 시위대 몇만명을 도륙시킨 국가입니다.
자기내 국민들 몇천, 몇만을 죽여도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면 죽이고도 남을 국가입니다.
아직, 중국의 민주화는 갈 길이 멉니다.
2. 방역 완화 내용
방역완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1차완화 : 12월 7일 ]
-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 이용시 요구되는 PCR 음성증명서 지참의무 폐지
- 지역간 이동시 3일에 걸친 PCR 검사 폐지
- 대규모 주거지역에 대한 봉쇄 완화(앞으로는 층별, 가구별로 설정)
- 양성판정시 시설 격리 완화(집에서도 치료 가능)
[ 2차완화 : 12월 26일 ]
- 중국으로 입국하는 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 폐지
- 입국후 PCR 검사 폐지(해외에서 출발 전 48시간 이내 PCR 음성결과만 있으면 됨)
3. 방역 완화의 파급 효과
방역 완화가 되어 시민들의 불만도 줄어들고 경기도 다시 살아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여 시민들이 오히려 집에 웅크려 외출을 하지 않고 있으며,
도시마다 화장을 기다리는 코로나 사망자로 화장터가 풀가동을 하고 있습니다.
감기약은 일찌감치 품절이 됐고, 한국에 온 중국 보따리상들은 한국 감기약을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중국 고위층, 자산가들의 접대용 선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아래 기사는 12월 20일자 뉴욕포스트 기사입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 중국은 국민들의 백신접종률이 낮은 상태에서 -이마저도 효과가 낮은 시노백 사용- 성급하게 방역을 완화했다.
- 예측 모델에 따르면, 2023년 초까지 100만명 이상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급증한 환자들 사이에서 또다른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특히 3번.
알 수 없는 변이를 가진 중국인 확진자가 최근 해제된 해외여행 제한에 따라 세계 각국으로 이동하게 된다면
전 세계는 제2,3의 오미크론 변이를 또 겪어야 할 것입니다.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4. 수혜 산업 및 관련주
수혜산업은 점점 회복되는 중국 내수시장, 해제된 해외여행 등을 키워드로 잡으면 되겠습니다.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수혜산업과 관련주는 아래와 같습니다.
분 류 | 종 목 | 비고 |
항공사 | 대한한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 |
여행사 | 하나투어, 롯데관광개발, 인터파크, 모두투어 | |
패션 | F&F홀딩스, 휠라홀딩스 | 관심 |
화장품 |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리아나,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토니모리 | 주의 |
게임개발사 |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게임즈,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 |
면세점 | 호텔신라, 신세계, HDC, 현대백화점 등 |
주의할점
1) 화장품주는 주의해야 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대비 40%가 줄었습니다. 한국의 브랜드들이 고급 라인에서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에 밀리고, 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현지브랜드에 치이고 있습니다. 즉,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업체들이 누려왔던 고급, 프리미엄 이미지가 더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2)반대로 K-패션은 승승장구 하고있습니다. 특히, MLB가 대박을 쳤습니다.
미국 브랜드인줄 알았던 MLB는 우리나라 기업인 F&F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F&F는 MLB나 디스커버리 같이 브랜드 라이센스를 가져와 하나의 패션 브랜드로 정착시키는 데 특기가 있는 회사입니다.
3) 특히 5년간 지속된 한한령 속에서 한국 게임의 판호가 여러개 풀렸다는 건 좋은 신호입니다.
특히 인기가 많은 검은사막의 펄어비스, 던파의 넥슨 등이 여전히 좋아보입니다.
지금까지 이번달에 있었던 중국의 코로나 방역 완화의 배경, 내용, 그리고 관련산업과 수혜주를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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