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현지시각으로 8월 2일,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했다.
낸시 펠로시는 이번에 알게 되었지만 정말 대단한 인물이다.
1991년 천안문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을 항의하기 위해 천안문에 가서 추모 성명을 낭독하고,
2015년 하원의원들과 티베트를 방문하여 다시 한번 티베트 문제를 상기시키고.
이번에는 대만을 방문하여 대만의 독립 같은 중국의 아픈 곳만 골라 때리는 중국 담당일진, 펠로시 의장.
세계 각국이 중국의 경제보복이 두려워 할말을 못하는데 이렇게 대신 해주니 다들 속이 시원할 듯.
이번 방문은 더구나 더 극적이었다.
중국이 항공기를 격추시킨다는 둥 공갈협박을 했지만 쫄지 않고...
참고로, 현재 미중의 패권 경쟁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격렬한 건 군사와 경제이다. 특히 경제에서 반도체 산업에 있어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강력하다.
미국 주도하의 반도체 동맹인 칩4를 결성중인 데 이어서, 미국은 중국 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장비수출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여튼,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다.
주식투자 마인드로 돈을 벌 궁리를 해보자.
낸시 펠로시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의 세관격인 해관총서는 아래와 같은 제재안을 발표했다.
- 100개 이상의 식품 브랜드에 대한 수입 중단
- 대만 감귤류, 냉동생선 등의 수입 중단
- 대만으로의 천연모래 수출 중단
천연모래 수출 중단이라는 키워드를 본 내 뇌피셜 가동!
뇌피셜 흐름 내가 알기로는 천연 모래는 실리콘이고 반도체의 주요 원료 아닌가? 대만에 모래수출을 제한해서 반도체 산업을 타격하려는구나! 그러면 대만은 모래를 수입할 곳을 찾아야 할텐데 그러면 다른 모래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지 않을까? |
뇌피셜을 좀 더 다듬어보자
좀 더 다듬어진 뇌피셜 흐름 중국의 모래수출 제한 →대만의 모래 부족→수입경로 다변화→중국 외 모래생산국 또는 모래생산업체의 반사이익 모래는 단가가 낮고 무거운 화물이니 가까운 곳에서 수입하는 게 낫지 않을까?→웬지 호주 모래업체가 좋을듯 + <추가 고려사항> - 다 같은 모래일까? 반도체에 쓰이는 모래는 뭘까? - 세계 모래시장의 규모, 성장률, 키플레이어(주요 기업) - 대만의 모래 수입 규모, 수입국가 등 |
좀 더 분석해보자!
1. 다 같은 모래일까?
당연히 그렇겠지만 모래가 다 똑같은 모래는 아니라고 한다.
-모래(규사) 중에서 석영(Silica) 모래가 반도체를 반드는 실리콘의 원료가 된다. (모래의 석영→실리콘→반도체)
-산업용 규사는 산업용 주조, 샌드 블라스팅 등에 사용됨
-반도체뿐만이 아니라, 산업용 규사는 유리 생산의 핵심 원료로 자동차, 건물의 평판유리 등에 사용되어 개도국(특히 중국과 인도) 성장과 관련
※ 특히 인도는 거대 주거지 건설 프로젝트 '모두를 위한 주택' 이니셔티브(2022년까지 2천만개 이상의 저렴주택 건설)를 진행하는 등 거대 토목,건축 프로젝트를 진행중임
2. 세계 모래시장 추이
이런건 전문 리서치 회사에서 만든 자료들을 보면 되는데... 보통 다 유료다.
보고서 하나에 수천달러나 해서 너무 부담스러워 무료 정보만 골라서 봤다.
(내게 수천달러가 있었으면 보고서를 안 사고 주식에 넣었지...)
여러 리서치 업체의 무료정보를 쏙쏙 골라서 봤는데
대략적인 정보들 - 세계 모래 시장규모, 성장률, 주요 기업 등-은 알 수 있었다.
- 리서치업체 : Mordor Intelligence
2022-2027년동안 6% 이상의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Mordor Intelligence)
시장 성장을 이끄는 건, 파운드리 산업 수요 증가, 건설 산업과 유리 산업의 수요증가
소수의 업체가 시장지배
-(충칭 장강 주조 소재 유한책임회사)Chongqing Changjiang River Molding Material (Group) Co. Ltd
-(코비아 홀딩스 유한회사)Covia Holdings LLC
-시벨코(Sibelco)
-(미국 실리카)US Silica
-(미쓰비시 기업)Mitsubishi Corporation
- 리서치업체 : MarketWatch
2021년 기준 전세계 산업용 규사시장 규모 : $9억 430만(한화 약 1조 1840억원)
2022-2028년동안 연평균 2.5%의 연평균성장률 예상
키 플레이어
-미국 실리카(US Silica)
-뱃져 마이닝(Badger Mining Corp)
-시벨코(Sibelco)
- 리서치업체 : factmr
2020년 기준 110억 달러로 평가
2020-2031년동안 연평균 5% 연평균성장률 예상
유리 산업은 산업용 규사 시장의 40%를 차지
세계 시장 점유율의 50%는 북미
키 플레이어
-Unimin Corporation
-Fairmount Minerals
-US Silica
-Emerge Energy Services LP
음... 미국의 US Silica라는 기업이 눈에 들어온다.
근데 저 멀리 미국에서 대만까지 모래를 팔면 수익이 날까... 무거울텐데???
아직은 의심스럽다.
3. 대만의 모래 수입 현황
알고보니, 대만은 15년 전인 2007년에도 중국으로부터 천연모래 수입을 제한당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 중국에 대한 수입모래 의존도는 99% 이상으로 거의 모든 모래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었다.
물론 제재는 풀렸지만 대만 사람들이 가만히 있었을까?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모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다른 길을 모색했을 것이다.
참고로, 대만의 반도체산업은 우리나라에서 반도체 산업이 상징하는 것 이상이다. 대만 사람들은 자국의 반도체 업체 TSMC가 중국의 침공을 막는 대만의 수호신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래 최신 기사를 보자.
요약하자면
- 대만 경제부 광무국 "최근 몇년간 중국산 천연모래의 대만 내 수요는 1% 미만"
- "2020~2021년 수입 천연모래는 각각 45만t에서 54만t이고 그 중에서 중국산 비중은 7만t, 17만t"
- "하천과 저수지 준설로 수입 모래 의존도는 상당히 줄어든 상태이고 올해 4885만t 국내생산 예정"
결론
현재 대만에 대한 중국의 모래수출의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겠다.
이미 2007년에 있었던 수출제한으로 대만 정부는 모래의 국내 생산에 노력을 쏟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수출 제한이 의미가 없었다는 걸 알지만 미국에 대한 강력한 항의 표시의 일환으로 제재를 진행한 것으로 봐야할듯
따라서, 현 수출제한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기업이나 주식은 따로 없을 것 같음!
(하지만, 이슈가 이슈인지라 우리나라 모래 기업들로 돈이 모일 수는 있을 것 같음)
비록 투자할만한 모래 관련주는 못찾았지만...
이렇게 간단한 분석으로 모래산업, 세계 모래시장의 규모와 성장세, 앞으로 모래 수요가 급등할 지역(인도)을 알 수 있었다.
유익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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