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정말 많은 자산이 있고 자산마다 장단점이 명확하다.
그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투자자산이라고 하면 부동산, 주식이 먼저 떠오른다.
그중에서도 매매하기도 쉽고, 부동산에 비해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주식
주식은 접근하긴 쉽지만 제대로 하기엔 너무나도 어려운 자산인 것 같다.
주식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주식으로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 정답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수십년간 엄청난 등락을 거듭한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투자가들이 많다.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 인덱스펀드의 창시자 존 보글,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등등
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성공담을 들어도
일반인인 우리가 정말 주식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부호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럴 때 이 책을 추천한다.
제레미 시겔 교수가 쓴 책인데 지난 200년간의 주식시장 데이터를 분석해서
주식의 장기수익률이 어떤지, 다른 자산과 비교해서 주식이 어떤 장단점을 지니는지 명확하게 설명해준다.
나도 재미있게 읽었고 얻은 바가 많기 때문에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참고로, 이 책이 처음 발간된 1994년은 미국 증시에서 대확장기의 한가운데였습니다.
1990년대의 대호황기는 120개월동안의 경기확장 그리고 후에 닷컴버블로 불리는 컴퓨터, IT주식 중심의 주가폭등이 있던 시기였습니다. 이런 강한 주식시장에는 제레미 시겔 교수의 책도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참고로 제레미 시겔은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하였고 메사추세츠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MIT에서 공부할 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님 폴 사뮤엘슨과 로버트 솔로 밑에서 공부했다.
그리고 현재 펜실베이나대학교 내 와튼스쿨에서 교수로 부임하여 학생들을 가르치고 집필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 책의 3줄 요약>
1. 주식 단기투자는 손해를 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장기투자시 그 어떤 자산도 주식투자의 수익률을 능가하지 못한다.
2. 주식시장의 평균수익률을 능가하긴 정말 어렵지만 평균수익률을 따라가긴 비교적 쉽다.
(참고로 지난 210년동안 잘 분산된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의 실질수익률은 6~7%였다)
3. 시장의 소음(군중심리, 동물적 본성)을 이겨내고 숫자에 근거한 투자를 한다면 누구나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책 내용이 워낙 방대하여 밑줄 친 부분만 공유하려고 한다.
1. 대공황을 들먹이면서 주식을 멀리했던 사람들의 실적은, 꾸준히 주식을 사 모은 사람들보다 훨씬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1929년 GM의 재무담당 임원인 존 라스콥은 <레이디스 홈 저널>이라는 잡지에 '누구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라스콥은 미국의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기 직전이니 우량주만 사도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를 소개한지 7주 뒤에 주식시장이 붕괴되었고 이후로 34개월동안 참혹한 주가하락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라스콥의 조언대로 당시에 꾸준히 투자를 했더라면 같은 기간에 채권이나 단기 국채를 투자한 것보다 8~9배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
2. 지난 2세기 동안 총수익률 면에서 주식이 다른 모든 자산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1802년에 1달러를 투자하고 배당을 재투자했다면 2012년에는 1350만 달러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3. 금이 인플레이션은 방어할지 몰라도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장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상당 수준 갉아먹기 쉽다.
이 외에도 금은 살 때와 팔 때의 가격차이, 거래의 어려움 같은 단점이 더 있다.
워렌 버핏도 아주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금에 투자하기를 꺼려한다.
4. 지금과 같은 지폐 본위제에서는 정치나 경제에 어떤 격변이 일어나더라도 국채 수익률은 주식 수익률보다 훨씬 낮을 것이다.
주식시장 전체가 망하는 상황이 올 경우 국채라고 안전할까? 부동산?
세계 전쟁이 두 번이나 일어나고 핵폭탄이 터지고 비행기가 WTC를 갖다박아도 주식시장은 계속에서 운영되어 왔다.
주식은 부동산이나 채권에 비해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
그리고 지폐 본위제에서 현금의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할 예정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정해져있는 채권보다는 실물자산의 성격을 지닌 주식이 훨씬 성장률이 좋을 것이라는 얘기다.
5. 보유 기간이 17년 이상이면 주식은 채권과는 달리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던 적이 없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재산 축적 측면에서 주식이 채권보다 위험해보일지 모르지만, 구매력 보전 측면에서는 주식 분산 포트폴리오가 확실히 가장 안전했다.
주식투자에서 장기라고 함은 보통 10~30년 정도를 뜻하는데...
적어도 1번의 경기순환이 지나가는 4년 정도는 투자할 생각으로 주식을 사도록 하자.
6. 지금까지 주식의 장기 실질 수익률은 연 6~7%였으며 평균 PER은 약 15였다.
7. 성장주와 가치주를 구분하는 기준은 회사의 제품이나 업종이 아니라 이익이나 배당 같은 '기본가치 대비 시장가격'이다.
8. 가치주는 석유, 자동차, 금융, 공익사업 등 성장성이 낮은 산업이나 실적이 경기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분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성장성이 낮다는 건 그 산업이 성숙했다는 걸 의미한다.
9. 유감스럽게도 시스코와 월마트 같은 대박 종목으로도, 수많은 종목에서 발생한 손실을 메울 수가 없었다.
피터 린치가 좋아하는 텐베거(수익률 1,000%)는 나오기가 정말 힘들다.
신규 상장 주식을 여럿 사고 그 중에서 대박 종목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다른 종목에서의 수익률 악화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해칠 것이다는 말
10. 유동성이 높은 주식보다 유동성이 낮은 주식이 수익률이 훨씬 높다
위험과 수익이 거의 같은 자산이지만 거래가 활발한 자산이 가격이 더 높다는 것은 사실이다.
투자자들은 유동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잦은 매매에서 발생하는 거래비용도 수익률을 악화시킨다.
11. 단기투자자라면 환위험 헤지를 통해 달러 수익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투자자에게는 환위험 헤지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12. 인플레이션과 관계가 가장 밀접한 것은 본원통화(현금 + 지급준비금)가 아니라 M2(현금+예금)이다.
13. (경제 지표와 관련하여) 개별 데이터에는 소음이 많아서 다음 달에는 방향이 바뀌기 쉽다.
하지만 잇달아 나오는 데이터가 똑같은 방향을 가리키면 새로운 추세가 확립되었을 가능성이 크므로...
14. 중요한 경제지표들
1) 비농업 취업자수non-farm payroll : 트레이더들이 가장 중시하는 고용데이터다
2) ADP 미국 고용보고서(매월 초)
3) 구매관리자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매월 첫 영업일)
4) 소비자신뢰지수
5) 생산자물가지수(PPI)
6) 소비자물가지수(CPI) : 인플레이션의 벤치마크라고 할 수 있다
7)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 :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
15. 하지만 이런 데이터(14번의 각종 경제지표들)를 바탕으로 매매하는 건 변동성을 노린 투기자들에게나 적합하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물러서서 관망하면서 장기투자전략을 고수하는 편이 낫다.
16. 요컨대 투기 목적이 아니라면 지수선물은 피하는 편이 좋다. 그러나 시장 방향을 놓고 투기를 하고 싶다면 지수옵션index option을 권하는 바이다
왜냐하면 지수선물은 이익도 무한대지만 손해도 무한대기 때문이 자칫하면 증권사에 엄청난 빚을 지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옵션(콜과 풋)은 책임이 한정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게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17. 단기적으로 공포지수VIX와 주가사이에 강한 마이너스 상관관계가 나타난다.
18. 일반 투자자는 추세를 이용해서 돈벌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점을 명심하고, 추세가 바뀌면 재빨리 빠져나올 태세를 갖춰야 한다.
나보고 하는 말인줄...
19. 1929년 고점에서 85% 폭락한 1932년 5월 6일, 딘 워타가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
'미래에 대해 세울 수 있는 가정은 두 가지뿐입니다. 우리 경제가 혼돈 상태에 머물거나 회복된다는 가정입니다. 첫번째 가정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혼돈 상태가 이어진다면 아무것도 가치를 유지하지 못합니다. 채권도, 주식도, 은행 예금도, 금도 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부동산 소유권도 믿을 수 없으므로 부동산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렇게 난감한 상황에서는 어떤 전략도 세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전략은 경제 회복을 전제로 수립해야 합니다. 이번 침체가 최악일지는 몰라도, 우리가 처음 겪는 침체는 아닙니다. 과거에 침체가 점차 회복되어 정상으로 돌아갔듯이, 이번 침체도 틀림없이 회복될 것입니다. 불확실한 것은 언제 회복되느냐 뿐입니다. 지금 1929년 주가가 엄청나게 높아보이는 것처럼, 몇 년 지나면 현재 주가가 터무니없이 낮아 보일 것이라도 힘주어 말하고 싶습니다.'
즉, 현재의 경기침체도 결국 극복될 위기일 것이니
경기침체의 공포가 가득한 2023년 현재의 주식시장에서
미래에도 여전히 굳건할 기업들의 주식을 사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워렌 버핏식 투자방법이기도 하다.
20. 주식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잘못된 인지오류들
1)사람들은 군중의 견해에 쉽게 휘둘린다. 사회적 압력 때문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틀릴리 없다고 믿기 때문
2)잘되면 자기탓으로 돌리는 자기 귀인 편향self-attribution bias
: 초보 투자자들이 초심자의 행운으로 얻는 수익을 생각하면 된다.
3)유사성을 발견하면 어림잡아 그 이유를 추측 : 대표성 편향representative bias
: 전문가들, 애널리스트들도 이런 오류에 취약하다.
4)자기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 현상을 접할 경우 생기는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 인지부조화를 겪게 되면 사람들은 현실에 순응하기보다 현실을 부정한다. 하지만 현실을 부정한다고 투자원금이 회복되지는 않는다.
5)사람들은 이익을 봤을 때 느끼는 기쁨보다 손해를 입었을 때 느끼는 고통이 더 크다 : 손실회피loss aversion
: 이런 약세장에서 주식시장이 과도하게 타격을 받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6)포트폴리오를 망치는 주범인 본전만회집착증세get-even-itis disease
21. 일반 투자자가 장기간 실력을 갈고닦은 전문가보다 높은 실적을 낼 가망은 없지만 평균 실적은 얼마든지 낼 수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이다.
일반 투자자도 별다른 노력 없이, 비용이 낮은 인덱스 펀드만 꾸준히 모아도 장기적으로는 엄청난 수익을 볼 수 있다.
현재도 제레미 시겔 교수는 일관된 강세론자로 열심히 활약하고 있다.
마치 자기 전재산을 인덱스펀드에 넣어놨을 것만 같은 이 일관성... 무서울 정도.
여튼 주식을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길 바랍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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