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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8 유럽

[2018 유럽여행] day.1 : 내셔널갤러리, 런던의 밤길 산책

by dambi_ 2023.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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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참 길었다.

17시간동안 비행기를 타고 입국하고 숙소에 짐을 맡기고 

임페리얼 전쟁박물관에 갔다가 점심을 먹고 내셔널갤러리까지 왔는데

아직도 오후 3시다!

 

 

내셔널갤러리 앞 트라팔가 광장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마땅히 먹을 곳이 없다.

 

난 긴 여행일정 때문에 숙박비를 아껴야되는 것처럼 식비도 아껴가며 다녔다

아침은 숙소에서 먹고 점심은 저렴한 샌드위치로 먹는 대신 저녁을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테스코에서 파스타샐러드와 맥주를 사서 트라팔가 광장에 앉아 먹었다

 

나도 점심부터 맥주를 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마트에서 파는 음료 중 맥주만 냉장이 되어있었다.

엄청 덥고 목마른데 미지근한 이온음료를 먹기는 싫었다... 맥주를 먹은 이유가 있다구!

 

 

간단하게 요기를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내셔널갤러리 관광을 시작했다.

 

런던에 있는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그러하듯 내셔널갤러리도 입장료가 없다.

대영박물관은 훔쳐온 걸 전시하니까 무료라고 해도 다른 미술관도 무료인 점은 매우 놀라웠다.

 

 

유명한 고흐의 해바라기를 실물로 영접했다.

사람이 많았지만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처럼 인파때문에 도저히 못볼 정도는 아니였다.

 

 

렘브란트의 자화상

자꾸 헷갈린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린 화가는 렘브란트가 아니라 요하네스 베르메르인데.

 

 

앙드레 드랭의 '기모노를 입은 마티스 부인'

 

* 18~19세기 일본의 도자기가 유럽으로 수출되는 과정에서, 도자기를 포장한 종이에 있던 일본 민화인 우키요에가 유럽에 알려졌다. 새로운 스타일의 그림에 유럽의 화가들은 열광했고 이는 자연스레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앙리 마티스의 '그레타 몰의 초상화'

 

* 그레타 몰 또는 마가렛 몰은 조각가이자 화가였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마티스의 화실에 다니는 학생이었다. 

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열흘이 넘는 기간동안 그레타는 포즈를 취해야 했다고 한다.

 

핀란드 화가인 악셀리 칼렌칼렐라의 '케이텔레 호수'

강의 수면은 수은의 표면처럼 보인다. 

 

에두아르 뷔야르의 '바주이의 테라스(정원, 점심)'

 

* 벨 에포크.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뛴다. 

세상에 없던 놀라운 발명품들 - 전화기, 철도, 자동차, 여객선 등등-이 튀어나와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1차대전 전까지 이어진 백년이 넘는 평화의 시대, 사람들은 기술의 발전과 긴 평화의 시간을 여유롭게 즐겼다.

 

가까이서 보면 붓터치가 선명하게 보인다

그림을 직접 보아야 그림을 질감으로 느낄 수 있다.

 

클로드 모네의 '엡트 강가의 포플러들'

 

* 1890년 즈음, 모네는 같은 대상이라도 달라지는 조명과 날씨속에서 그 모습이 다르게 보이는 데에 착안해서 연작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포플러 연작은 엡트 강가의 좌안에 있는 포플러들을 그린 것이다.

 

 

에드가 드가의 '해변의 풍경'

 

분명 두 사람은 해변가로 피크닉을 온 것 같은데, 뭔가 창백하고 쓸쓸한 분위기가 강하다.

* 참고로 이 그림은 상상화다. 드가가 자기 화실에 앉아서 이 장면을 상상하면서 그린 것이다.

 

 

고흐선생님의 '삼나무가 있는 밀밭'

 

* 고흐는 삼나무를 보고 이집트의 오벨리스크를 떠올렸다고 한다. 고흐가 환자로 요양하고 있던 아를 근처에 있는 생레미 정신병원 근처에 있는 밀밭을 그린 풍경이다. 수평으로 누워있는 밀밭과 달리, 수직으로 높게 뻗은 삼나무의 대조가 인상적이다.

 

 

고흐 선생님의 붓터치... 가까이서 보면 물감이 묻지 않아 캔버스가 드러난 부분도 많다.

캔버스의 표면, 굳은 물감의 불규칙한 굴곡들이 보이면 비로소 미술관에서 그림을 보는 진가가 나타난다.

 

투박한듯 보이는 붓터치 하나하나가 붉고 흰 꽃이 되고 흔들흔들 흔들리는 갈대가 된다. 

붓터치들이 모인 한 장의 그림은 수백년이 지난 지금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고흐가 바라봤던 풍경을 그대로 전해준다.

 

 

2시간쯤 관람을 했던 것 같다.

아, 나도 서양미술사에 대해 공부할걸 하는 후회가 3초 정도 몰려왔다.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 유럽에 있는 미술관들을 더 재미있게 즐기려고 곰브리치 선생의 서양미술사를 읽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리스 이오니아 뭐시기 까지밖에 못 읽었다(수학의 정석에서 집합도 못끝낸 거랑 같다ㅋㅋ)

 

 

굿즈 샵에서는 명화들의 감동에 취한 관광객들을 쉽게 보내주지 않는다.

양말들,,, 귀엽긴 한데 저걸 언제 신을까? 패스!

 

 

내셔널갤러리 앞 트라팔가 광장에는 거리예술가들이 저마다 자리를 잡고 재주를 부린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돌바닥을 칠판삼아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아 내셔널갤러리와 트라팔가 광장이여, 안녕!

발길이 닿는 모든 곳들이 다시는 못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꾹꾹 눌러담아본다.

 

 

내셔널갤러리를 떠나 저녁을 먹으러 갔다

런던에서의 첫 저녁은 햄버거를 먹었다.

지금 드는 생각이지만, 유럽에서 끼니를 간단하게 해결한다고 햄버거나 타코, 피자를 자주 사먹었는데

그런 점들이 조금은 후회된다. 조금 더 현지음식을 더 많이 먹어볼걸 하는? 

 

햄버거는 그냥 그랬다. 한국에 있는 수제버거집들이 훨씬 맛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러본 테스코

강아지가 얌전하게 주인을 잘 기다리고 있었다. 

 

 

따뜻하고 포근한 여름 밤길을 걸으면서 다시 숙소에 도착.

6인실이었지만 사람이 꽉 차지 않아 나름 쾌적하게 지냈던 것 같다.

 

그냥 잠들기 뭐해서 주변에 또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 둘러보러 밤산책을 나와본다.

 

11시의 패딩턴역, 이젠 이층버스도 익숙하다.

 

 

차이니즈 앤 코리안 퀴진, 북경 - 서울???

 

다시 돌아온 나의 숙소, 프라이드 오브 패딩턴

정말 길고 길었던 day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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