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첫번째 유럽여행
다녀온지 좀(?) 늦은,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포스팅을 해본다
이때는 코로나라는 거대한 파도가 세계를 휩쓸기 전이었다
이렇게 소중한 시기에 큰 사고 없이 무탈하게 유럽여행을 다녀온 것에 감사하다.
나는 아래와 같은 순서로 38박 39일의 일정을 소화했다.
런던>파리>스트라스부르>프랑크푸르트와 주변 소도시들>베를린>프라하>빈>잘츠부르크>뮌헨
런던을 시작으로 뒤늦게 포스팅을 차근차근 올려보겠다
day1. 시작!
베트남항공을 이용했다 VN415편!
여행 중 가장 설레는 순간이 바로 지금 아닐까?
수하물을 맡기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비행기를 타러 가는 이 순간
한국이여 잠깐동안 안녕!
맛은 그냥 그렇다
비행시간은 인천→하노이, 하노이→런던을 다 더하면 17시간 정도 되었다
먹고 자고, 자고 먹고... 날 포동포동 살찌워 잡아먹을 목적인가 싶었다
그래도 다행인건 비행기 좌석이 창가쪽이었다는 점이다
창밖의 풍경이 정말 예술이었다
정말 넋을 잃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창밖을 구경했다
창공을 가르는 이 풍경에 매료되어 파일럿을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경유해 런던 히드로공항에 도착했다
기내식을 그렇게 먹고도 왠지 모르게 배가 출출해서 베트남 쌀국수를 사먹었다
몸이 으슬으슬 추웠는지 추억보정인지 모르겠지만
하노이 공항 안에 있는 쌀국수는 정말 맛있었다
또다시 비행기를 타고 런던으로 출발!
두번째 나온 기내식
그냥 그렇다... 그래도 꾸역꾸역 다 먹는 나... ㅋㅋㅋ
드디어 유럽이다!
이때는 러시아 상공을 자유롭게 지나갈 수 있었다
드디어!
내인생 최초로 유럽에 발을 디딘 순간이다 두근두근
그런데 사진폴더를 보니 공항에서 첫번쨰 숙소가 있던 패딩턴역까지 가는 동안의 사진이 하나도 없다
유심을 끼우고, 캐리어와 백팩을 맨채로 길 찾아가기 바빴던 때라 사진찍을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패딩턴역에 내렸는데 유심이 작동되지 않아서 구글맵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행인들에게 길을 물어봤어야 했는데 이상하게 입에서 영어가 나오질 않았다 ㅋㅋㅋ
잘 못하긴 하지만... 입에 영어가 익기 까지는 며칠이 걸렸다
드디어 도착한 패딩턴역!
내 숙소는 패딩턴역에 있는 프라이드 오브 패딩턴이라는 곳이었다
38박 39일 일정이었기 때문에 하루하루 숙박비를 아껴야 했다
그래서 프라이드 오브 패딩턴의 6인실에서 런던의 5박을 보내기로 했다
지금은 하라면 못할 것 같다 ㅋㅋㅋ 돈을 더 써서 쾌적한 숙소에서 지내고 말지!
숙소 1층에는 숙소와 똑같은 이름의 펍이 있다
런던에서도 꽤나 유명한 펍이라고 한다.
프라이드오브패딩턴 숙소가 열악하기는 하지만 장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조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조식도 그냥 조식이 아니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먹을 수 있다
블랙푸딩, 베이크드빈, 버터, 베이컨... 정말 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다
한국에서 이정도 퀄리티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먹으려면 15000원은 줘야할텐데!
이걸 다 먹고 하루 일정을 시작하면 점심때가 되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
5일 아침 내내 저 고칼로리 음식을 꾸역꾸역 다 먹은 내가 레전드다. 그만큼 맛있다!
숙소는 이렇게 생겼다
남녀혼숙에다 온갖 인종들이 다 들어온다. 인도인, 멕시코인 정말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을 본 것 같다
침대 아래쪽에 철제 수납공간이 있는데 여기에 캐리어와 무거운 짐을 넣어두고 하루 일정을 소화하면 된다
난 여권, 지갑, 현금은 백팩 제일 깊숙한 공간에 항상 넣고 언제나 함께했다. 나머지 짐들은 캐리어에 넣어뒀다.
여튼 숙소에 캐리어와 무거운 짐들을 두고 런던 여행을 시작했따!
튜브를 타고 첫번째 목적지로 이동했다.
이름하여 임페리얼 전쟁박물관!
Imperial War Museums
Imperial War Museums explores conflict from WW1 to the present day. Visit one of our five sites or explore our archives to discover real stories of modern war.
www.iwm.org.uk
지금에서야 약간 후회되는 점은, 여행일정의 많은 부분들이 박물관과 미술관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미술관과 박물관에 있는 대가들의 작품들, 의미있는 유물들을 보는 것도 보람찬 일이지만
현재 내 여행관은 '현지인의 휴일처럼 지내는 것'이다.
마트 장을 보고, 카페에서 커피와 빵을 사먹고, 바람 솔솔 부는 동네 공원에서 산책하는 것.
일상같지만 한국이 아닌 공간에서 보내는 일상은 특별하기에!
7월말의 유럽은 한국과 다를바 없었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쫴고 온도도 은근히 높아서 계속해서 시원한 물이 켰다.
지금 보니 여길 왜 갔나 싶다 ㅋㅋㅋ
그래도 내가 밀리터리와 역사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박물관에 오게된 것 같다
항공기, 탱크, 무기 등등 전쟁에 사용된 군장비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영국도 미국만큼 전쟁을 많이 한 나라다
1,2차 대전에서 악의축 독일을 막아낸 공적 하나로 과거세탁을 제대로 한 나라다
그전에는 아프리카, 중동, 인도... 여튼 영국때문에 작살난 나라가 한둘이 아니고 그 결과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분쟁지역에서 사용된 언론취재용 차량인듯 보였다.
1차대전에 있었던 탄넨베르크 전투의 전황을 나타낸 지도로 보인다
아마도 방독면의 초창기 버전 같아보인다.
1차대전에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독가스는 전쟁을 더 비인간적으로 바꿔놓았다.
끔찍한 참호전...
요 몇년간 1차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들이 꽤나 많이 나온 것 같다.
영화 마지막에 롱테이크씬이 인상깊었던 1917,
희망을 찾아볼 수 없는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준 넷플릭스의 서부전선 이상없다 등등
참호전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황량하고 참혹한 배경이 눈에 선명하게 남는 영화들이다.
여행 꿀팁 : 여행 초반부에 기념품을 사지마라!
Chane Your Life
아마도 베를린 장벽의 일부를 잘라서 갖다놨겠지?
임페리얼 전쟁박물관에서 나와 템즈강으로 무작정 걸어갔다
1마일? 이정도는 정말 가까운 거리다.
여행 내내 하루에 2~3만보를 걸은 것 같은데 이때는 정말 하나도 힘이 안 들고 계속해서 에너지가 생성됐다.
저 멀리 보이는 런던아이
웨스트민스터 다리에 도착했다
늙은 사자도 사자다! 늠름한 사자가 빅벤과 버킹검 궁전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지키고 있다.
코로나 시국 이전이라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한강물이 더 깨끗할까? 여튼 수영하고 싶지 않은 물이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롤러코스터타이쿤에 관광객들처럼 보였다
뒤에 보이는 뭉개구름. 날씨가 매우 습하고 더웠다
아쉽게도 빅벤과 영국 국회의사당은 공사중이었다.
난 영국 국회의사당을 볼 때마다 저 뾰족뾰족한 첨탑 때문에 약간 음침하고 괴기한 느낌을 받는다.
백파이프를 부는 거리의 음악가
참고로 나는 백파이프 노래를 가끔 찾아듣곤 한다.
거리로나 시간적으로도 멀리 있는 곳의 음악이 마음에서 정겹게 느껴지는 느낌이 정말 좋다.
저 스코틀랜드의 킬트도 언젠가 한번 입어보고 싶다.
템즈강의 꾸정물을 가르는 유람선들
런던아이는 그냥 관람차인데...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걸까
그래도 보다보니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ㅎㅎ
사랑, 우정, 그외의 무언가를 약속하면서 달아놓은 자물쇠들
다리를 건너면 팔리아멘트 스퀘어가든(Parliament Square Garden)이 나온다
여긴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 있는 작은 공원인데 역대 영국을 이끈 정치인들의 동상이 있다.
팔리아멘트 스퀘어 가든 · 영국 SW1P 3JX London, 런던
★★★★★ · 정원
www.google.com
처칠 총리의 동상이 바로 보인다
윈스턴 처칠은 공도 과도 많은 인물이지만 전쟁에서 영국을 구해냈다는 점은 변함없다
웨스트민스터 사원도 구경하고 싶었지만 줄이 너무나도 길었다
웨이팅 시간이 최소 3시간이라는 말에 방문은 다음생에 하기로 했다.
백파이프를 부는 청년 뒤로 보이는 저 많은 사람들이 웨스터민스터 사원으로 들어가려는 줄이다
웨스터민스터사원의 외벽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처럼 벽의 하중을 버티기 위한 버팀도리(flying butress)가 보인다
빨간 링에 적혀있는 UNDERGROUND
아 저 로고만 봐도 런던에서의 추억들이 떠오른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내셔널갤러리로 향했다
위에서 말했듯 유럽여행 일정에 많은 미술관을 넣은 걸 약간은 후회한다고 말했지만
내셔널갤러리에서는 인상깊게 본 작품들이 몇 개 있었고 그걸 직접 본 건 귀중한 경험이었다.
너무 분량이 길어져 다음 포스팅에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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