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채권 투자전과 투자시 참고해야 할 3가지를 적어봤습니다.
특히 TLT에 투자한 투자자분들이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목차
1.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US10Y)
2. 미국의 물가
3. 지정학적 이벤트들
1.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US10Y)
개별 기업의 주식은 그 기업이 돈을 잘 버느냐 아니냐에 따라 그 주가가 결정되지만
미래 현금흐름(만기까지의 이자와 만기시 돌려받는 원금)이 고정되어 있는 채권은
자금시장의 금리, 즉 돈을 사용하는 비용이 얼마냐에 따라 그 가치가 변동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연 5%(액면이자율)를 받을 수 있는 채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금리(시장이자율)가 5%에서 3%로 하락하는 경우 나는 이득을 얻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돈을 빌려주고 받는 비용이 3%인 세상에서 난 5%를 받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시장금리는 채권 가격이 얼마인지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많은 시장금리 중에서도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하 US10Y)는 글로벌 투자의 벤치마크로 불립니다.
적당히 긴 만기는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채권금리로 채권 가격을 알 수도 있고, 채권수요가 늘어나 채권가격이 상승하여 채권금리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금리와 채권가격은 역의 상관관계에 있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될 때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가가 하락하면 10년물 금리도 하락(채권 가격은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채권의 금리에 따른 가격 변동성을 결정하는 듀레이션을 고려해볼 때,
TLT의 긴 듀레이션(약 16.5년)과 비슷한 US10Y는 TLT 투자시 좋은 벤치마크가 될 수 있습니다.
듀레이션의 경우 정말정말 쉽게 말하면,
듀레이션이 10인 채권은 벤치마크 금리가 1% 상승할 때 채권가격은 10% 상승한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TLT의 듀레이션을 고려할 때 2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US20Y)을 참고하는 게 더 정확하긴 합니다.
2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 링크 : https://www.cnbc.com/quotes/US20Y
2. 미국의 물가
채권 투자시 가장 신경써야 할 경제지표는 물가입니다.
물가가 오르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데
이 경우 미래의 현금흐름이 고정되어 있는 채권의 경우 그 자산가치가 하락하게 됩니다.
따라서 채권, 그중에서도 장기채에 투자한 사람들은 물가 상승을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나아가 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 경제지표와 지정학적 이벤트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미국 민간 조사그룹인 컨퍼런스 보드(뉴욕)는
매월 마지막 화요일 현지시각 오전 10시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합니다.
시차를 고려하면 우리나라 기준으로 매월 마지막 수요일 새벽 12시에 발표되는 셈이네요
CPI는 미국 물가를 조사하여 전년 동월 대비(YoY) 변동률의 형태로 발표됩니다.
특히, CPI와 함께 발표되는 Core CPI가 매우 중요합니다.
Core CPI는 쉽게 말해, 원유와 농산물 가격변동을 고려하지 않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입니다.
위에서 말했듯, 채권 투자자는 물가를 항상 관심있게 지켜보아야 합니다.
물론 위에서 말한 CPI발표를 실시간으로 보는 방법도 있고,
향후 발표될 CPI에 대한 투자은행 등의 컨센서스(예측치)를 일일히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우리에겐 체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편리하게 인베스팅닷컴에 들어가 간편하게 확인하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링크 : https://kr.investing.com/economic-calendar/core-cpi-736)
참고로, 위 데이터를 봅시다.
2024년 1월 11일에 발표된 12월 Core CPI는 예측치가 3.8%였지만 실제 데이터는 3.9%로 높게 나왔습니다.
이말은 현재 물가가 시장 예측보다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려주고
나아가 올해 금리인하는 시장 기대(3월)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해석으로도 보입니다.
금리인하가 늦어지면 이미 TLT를 보유한 사람들에게는 안좋은 소식이겠죠?
이러한 CPI 결과에 대해 위에서 말한 10년물 국채금리는 출렁이기도 했습니다.
3. 지정학적 이벤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티 반군의 미국 선박 공격, 트럼프의 재집권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TLT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거나 미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나열한 사건들은 주로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지정학적 이벤트들입니다.
미국이 이란의 장성 가셈 솔레이마니를 공습으로 사망시킨 2020년 이후 이란과 미국 관계는 정말 얼어붙었습니다.
이러한 정세속에서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은 2024년 1월 15일 미국 선박을 미사일로 공격합니다.
이 사건에 대해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중동 정세 악화 → 원유가격 불안정 + 선박 운임 증가 → 물가상승
그러면 최근 후티 반군이 미국 선박을 공격했던 날 미국채 10년물 금리 추이를 봅시다.
10년물 금리는 뛰었습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2023년 12월 CPI 발표 때문인 것도 있지만
이 두개의 요인이 합쳐지니 국채금리는 일주일간 20bp 급등하여 TLT 가격에 상당히 안좋은 영향을 끼치고 말았습니다.
다만, 전쟁이 항상 국채가격에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닙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 2월 24일의 국채가격은 물가상승 우려로 내려갔을까요?
침공 직후 미 국채가는 오히려 하락하였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침공 바로 직후 며칠은 안전자산(미 국채) 선호 심리에 따라 10년물 가격이 급등하였습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위기 상황에서는 그 사건의 여파가 어느정도인지 모르기 때문에
불확실한 미래에 수익을 바라기보다는 수익률은 낮지만 확실하고 안전한 자산에 매수세가 몰리게 됩니다.
이러한 원인 때문에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라도 미 국채가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장기채에 미리 투자하신 투자자분들은 요즘 표정이 안 좋을 것 같습니다.
TLT의 수익률은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오히려 위험자산인 미국 주식은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미국의 경제는 여전히 튼튼하고 소비와 고용도 아직은 매우 건강한 것으로 나타나
'도대체 경기침체가 오긴 오는거야? 지금이라도 주식 랠리에 뛰어들까?' 라는 생각이 드실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마크 트웨인이 한 말을 다시 곱씹어봅니다.
'History doesn't repeat itself but it rhymes'
역사는 똑같이 반복되진 않지만, 그 흐름(경향)은 반복된다
즉, 경기가 과열되면 반드시 경기침체가 뒤따르고, 기준금리 상승이 있으면 반드시 하락이 있는 것입니다.
그 형태와 진폭은 다를 수 있었겠지만 이러한 패턴이 일어나는 건 역사로 증명된 법칙입니다.
경기침체가 오고 경제의 약한 고리들이 터지기 시작하면 분명 채권이 다른 자산 수익률을 능가하는 시간이 올 것입니다.
그러니 장기채에 투자하는 여러분들, TLT의 월배당을 꼬박꼬박 받으며 믿음을 잃지 마시고 그날이 올 때까지 분할적립식으로 투자를 꾸준히 하면 언젠가 빛이 나타날 겁니다. 모두 성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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